[충남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최근 농촌을 중심으로 청년들이 사라지고 소멸위기가 커지자 스마트 영농단지를 만들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일꾼이 없는 농촌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서산 천수만 간척지 AB지구 일원에 조성 추진 중인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의 윤곽이 나왔다. 단일 스마트팜단지로는 전국 최고·최대 규모로 건립, 인구소멸 대응을 넘어 청년농업인과 관광객이 찾는 지역 활성화 기폭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태흠 지사는 26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기획재정부 주최로 열린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 출범식’에 참석,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조성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는 지자체가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정부와 민간 재원을 연계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재원으로, 예비 타당성 조사와 재정투자심사가 간소화 또는 면제돼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속도감 있는 추진이 가능하다.

이 펀드의 ‘모펀드’는 정부 재정 1000억 원과 산업은행 출자 1000억 원, 지방소멸대응기금 1000억 원 등 총 3000억 원으로 조성됐다.

도는 모펀드 출자와 자체 출자금에 민간 투자를 유치해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조성 사업비를 조달할 방침으로, 상반기 중 펀드를 신청할 계획이다.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는 50만 8200㎡(15만 4000평)로 전국 최대 규모이며, 생산·유통·가공·정주·교육·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스마트팜 집적단지(38만 6100㎡)와 융복합단지(12만 2100㎡)로 나뉜다. 융복합단지는 네덜란드와 협업해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주거와 체험, 힐링공간 등을 갖춘다.

매년 1만 명이 200만 원 이상 돈을 들여 네덜란드에 가서 연수하고 있는데,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에서는 단 돈 7만 원에 똑같은 네덜란드 현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스마트팜 추진에 대한 걱정하는 말들도 주민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당진지역에서도 축산 악취 민원이 심각한 가운데 석문 간척지에 6만 두 규모의 양돈 단지를 우선 조성하고 추가로 24만 두의 양돈을 특수목적 법인을 설립해 기업화하겠다는 내용의 최종 연구용역 보고회가 최근 충남도청에서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최대 산폐장, 화력발전, 제철소 등으로 인하여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대기환경 최악지역인 당진시에 또 다시 30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축산복합단지가 들어선다는 계획에 반발하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이는 당진시의 이미지에도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으며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은 농촌과 도시 모두를 파괴하는 무리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을 완료하고 운영 중인 곳은 전국에 아직 없는데 사업 불발의 주된 이유는 악취 문제였다. 노후 축사들이 내뿜는 냄새로 고통 받아온 인근 지역민들이 단지 조성에 반대한다는 민원을 넣기 때문이다.

울진과 평창, 합천의 경우 계획이 있었지만 사후관리 체계도 미흡해 조성된 스마트 축산단지 옆에 도로가 생기거나 토지 이용 규제가 완화해 주거지, 산업단지 등으로 개발될 경우 또 악취 민원이 빈발할 우려가 높았다.

결국 스마트팜이나 축산단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사전에 철저하게 현장조사를 해서 인근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내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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